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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기쁘게 살아요
어제가 근로자의 날. 오랫만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을 걸렀다.
어깨를 짓누르는 스트레스의 압박에서 하루쯤 잠시 떨쳐버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와이프는 자신의 스케쥴로 바쁘고, 나 혼자 어디 다니기에는 궁상맞아서
머뭇거릴 때, 반가운 전화. 점심을 같이 먹잰다. 그런데 자기가 다니는
플라워샵 친구들과란다. 시간맞춰 플라워샵인 푸르미 아카데미에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갔다(처음 방문하는지라...).

와이픈 몇년 전부터 다시금 꽃꽂이이 관심을 갖고 사범자격증을 따고,
성당의 제대를 장식하는 봉사를 하고, 그것도 부족해 대학교에서
유러피안 플로리스트 과정을 밟고, 또 다른 대학교에서 원예치료로
배우고 있다. 작년부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어, 배우고, 가르쳐 주면서
자신의 새로운 꿈을 향해 겁나게 애쓰고 있다.
누구보다도 성취욕이 뛰어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이지만,
가끔 "뭐 돈이 되는 쪽으로는 재능이 없지?"라며 쫑을 주기도 한다.

학비를 벌기 위해서 꽃도 배달하고 있으니, 시키실 일이 있으면 연락하시라.
(전국적으로 꽃배달은 서로 얽혀 있으니 광주에서 시키든, 서울에서 시키든 똑같다.)

샵에 들어갔더니 와이프가 한 사람을 지도하고 있다. 평소 이름으로 익숙했던 진희
선생님을 비롯해 몇분이 예정된 점심식사를 잘 먹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원래 근로자인 나를 위해 점심을 사주기로 했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내가
플라워샵에 있는 근로자(?)를 위해 밥을 사게 되었다. 이런...

녹차를 먹인 것인지, 잡을 때 녹차를 사용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녹차 어쩌고 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시켜 9명이 점심을 맛나게 먹었다.
처음 만나는 지라 서먹하여 즐겁게 해주지는 못했다.
아침을 거른지라, 진공청소기가 배안에 있는 듯이 장어를 먹다보니 남산만한
배를 다독였다. 다음을 기약하며 빠이빠이~

와이프가 재미난 영화를 하나 추천한다. 집 근처에 있는 CGV로 향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다가 서두가 길었다.
"Bucket List"라는 영화인데, 얼굴을 보면 척 아는 모건 프리맨과(카터) 잭 니콜슨(에드워드)의
노년 영화배우가 주연이다.

카터는 정비사, 에드워드는 16개의 병원을 운영하는 갑부다.
둘 다 암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1년 짜리 시한부인생 판정을 받는다.
살아 온 삶 자체가 판이한 두 사람은 병을 통해 절친한 친구가 되 버린다.

카터의 옛날 철학교수 숙제였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을
적게 된다. 스카이 다이빙, 문신, 카레이싱, 사냥...등을 해보게 된다.

영화 자체는 죽음과 연결되어 무겁게 생각되겠지만, 그리 무겁지는 않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명언과 같은 글귀, 내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 영화 뒤 오랫동안
남는 여운 등이 좋았다.

인생의 중반에 달리고 있는 우리들, 잠시 손 놓고 이런 좋은 영화 한 편 보는 것.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은, 갑부의 에드워드가 비싸다면서 즐겨먹는 커피 루왁(KOPI LUWAK)이
카터를 통해, "인도네시아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고양이 장속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숙성되다가 배설물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고 둘이 눈물나게 웃는 장면이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맞다. 루왁이라는 단어가 꼭 "우웩" 이라는 참 거시기한
의성어하고 닮아서인지 재미있다.

몇 개의 영화중 의미있는 말을 소개해 본다.

* 고대 이집트인이 죽으면 신이 두가지 질문을 한단다.
  "당신은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은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주었는가?"

나도 기쁨을 찾고, 적어도 한 명 이상 기쁨을 주도록, 후회없이 사는 인생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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