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뇌교육
91년식 구형 프라이드 중고차를 얻었다.
거무틱틱한 색상이 엔틱가구를 연상할 정도로 옛스럽다 -_-;;;
이 차는 순전히 집사람의 쇼핑용이나 몸뗑이 이동용이다.
이 차를 처음 타게된 지혜의 반응.
(지혜는 추동 교복을 사러 엄마랑 나가게 되어있었다)
"헉~~ 이게 엄마차야? 우~ 쪽팔려. 나 안타!!!
아빠가 타는 카렌스면 몰라도!!! >.< "
이에 여차저차 차를 타고 교복을 사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입이 뾰로퉁해진 녀석의 뒤틀린 심사보다도
새것만 예쁜것만 좋아하는 지혜의 뒤틀린 심사가 미워서 뭐라고 한마디 쏘아줬다.
두고두고 마음이 상하고
지금까지 우리가 저 넘들을 잘 못 가르켰다고 둘이 한탄을 했다.
어쩌나~~
저녁식사를 하면서 강압적인 말 보다는
무언가 효과적인 효과적으로 설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혜야~"
"응?"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단다. 그 사람이 태어났을 때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예쁜아기였지. 그 애가 자라나서 4살이 되어 갖은 재롱을 피우고해서
그 부모는 얼마나 예뻐했는지 몰랐지"
"그래서?"
"이 애가 자라나서 10살이되고, 20살이되고,.....나중에는 70살 노인이 되었어"
"그래서어~~"
"그런데, 그 사람이 이름이 누구냐면, 김홍진 이란다"
"........."
"지혜는 아빠가 그렇게 늙어버린 노인이래서 싫어할꺼니?"
"-_-;;; 아니~~ ^^"
"우하하하~~ 기분 좋아라. 아빠 너무 기분좋다. 너 정말 그럴꺼지 앞으로도?"
"응 ^^*"
"아휴 이뿐거~~~ ^0^ "
"마찬가지로 아빠가 산 프라이드 차도 처음에 태어났을 때 엄청 이뻤었지"
"........"
"이젠 많이타서 좀 후졌지만 말이다"
"........"
"아빠는 그런 마음 갖지 말았으면 좋겠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지혜가 마음을 좋게 가지면 모든게 좋게 보인단다"
"알았어..."
이렇게 떽떽거리지 않고 세뇌를 시켜놨다.
어느 정도 세뇌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신경질적인 말보다는
이런 비유의 말이 더 흡수가 빠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건은 순전히 우리의 필요에 의해
아이들 생각은 알아보지 못하고 결정해버린 탓도 있다.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하다.
당분간 헌 차에 친해지기는 쉽지 않아도
멋보다는 실용적인 면에서 아이들이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들은 그렇다 치고....
왕공주는 별 생각없는데 주위에서 난리란다.
그 미모에 그 차를 몰고다니니 품위에 손상이 간다 어쩐다 하면서 찍는 소리를 들었다한다.
이왕이면 좀 이쁜 중고차를 돈들여서 장만할까 생각이 든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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