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점심 때 어찌어찌 나 혼자 밥먹게 되었다.
덕분에 밥먹고 남은 시간 엄한짓 해봤다.
행복한 오후 한 때 였음. ^^*
봄에 가장 빛나는 꽃, 민들레
민들레를 보려면 무릎을 굽히고
꽃에 눈을 낮추어야 한다.
목련, 열여덟살 처녀의 부끄럼처럼
몸가짐이 가지런하다.
어쩌면 염원으로 두 손을 모은 듯한
절제된 모습, 순백의 순수함이
무한히 숨어 있을 것 같은 아름다움이다.
목련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한다.
수선화,
몇 년 전에 길을 지나다
수선화가 핀 모습에 반해버렸다.
긴 모가지를 세우고 바람에 하늘 거리는 모습은
가슴을 저리게 한다.
마치 손을 모아 무엇을 말하려는 듯 벌어진 꽃잎은
귀를 기울여도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슨 말하지 못할 사연을 가진 게 분명하다
자기만의 언어로 누군가에게 수없이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입을 벌리기 시작하려한다.
처음 말을 시작하기 전에
몸 안의, 입 안의 모든 신경조직을
모두 가동해야하리라.
바람이 휘이 지나면
그녀는 말을 하기 위해 수도 없이
붓을 들어 지나는 바람에 써 본다
쓰고 또 쓰고....
그녀의 말은 바람이 실어 나른다
진달래,
가슴 아픈 사랑같은 느낌...
그녀는 모든 것을 다 내어 준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처럼...
내가 품을 활짝 연 것처럼
추운 그대의 가슴도 활짝 열어요
부끄러울 게 없잖아요
당신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며
사랑이랍니다. 어서요
두릎,
나의 몸을 건드리지 말아요
그냥 두고 보시면 안되나요
(택도 없다. 네 순이 얼마나 맛있는데 ㅋㅋ)
가마미 해수욕장,
황사가 끼여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늙은 해송이 늙은 바다와
짙은 농담을 주고 받는 중...
빈 의자 하나 없다
"서 있는 사람은 오시요오 나는 빈 의 자"
당신은 다른 이를 위해 자리를 가끔 내어드리나요?
몇 십년 몇 백년을 한 자리에 꼬박 서 있는
저 늙은 소나무가 깨 벗고 있다.
"깨 벗고 해수욕장 진입 금지!!!"
또 다시 수선화
"제 말이 들리시나요~~~?"
꽃잔디,
보라색 자태가 참 예쁘다
"당신, 오늘 너무 예뻐요"
이런 말 한지 너무 오래된 것 같지요?
다섯개의 꽃잎,
밤에는 땅에서 보라색으로 빛나는 별이 된답니다
음... 아직은 때가 아니군...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단다, 아들아!"
마늘 순,
일동 차렷! 열중 쉬엇!
어이 저기 둘이 잡담하는 놈,
일어섯~!
오늘 저녁 화장실 청소다!
꽃 순이 돋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딱딱한 껍질을 깨알만하게 벌리고는
몇배나 더 큰 꽃 순이 나온다.
민기적 민기적.... 느릿느릿....
가까이 보면 이렇답니다.
아이...입냄새...
봄까치꽃(일명 개불알꽃)
누구나 자기 이름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저 만큼 거시기한 이름 갖어본 적은 없겠죠?
저...사실 개하고 전혀 상관 없거든요? ㅠㅠ
개나리,
군상으로 길가에 피어
오가는 사람에게 환호하는 꽃.
들리시나요? 당신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열히 환호하는 소리를,
"***씨 화이팅~!!! 아자아자!!!"
길 가다 개나리를 보면 손을 흔들어줘요~
옆에 사람이 타고 있다면
손 흔들지는 마시고
그냥 윙크만 살짝 해줘요.
잘못하면 도레...미친*으로 여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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