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 언저리에서 첫 눈을 맞네요.
광주에서 직장인 홍농으로 자동차를 몰며 출근하는데
출발한지 2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조그마한 눈송이가
헤드라이트가 반짝 거리는 것을 보았지요.
밀재를 통과하고나니 점차 굵어지는 눈발!
달리는 차안에서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말았네요.
"자갸~ 첫눈이다. 첫눈~ 싸랑해~"
도중에 개스 충전소에 들러 차창을 내리며 인사했지요.
거수경례를 하면서 " 첫!눈!"
어색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답하는 군요.
"네~ 첫눈!"
법성포 고개를 오를 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무리없이 고개를 올라 얕은 안도의 한숨.
회사에 도착하니 굵어진 눈발이 함박눈으로 바뀌었네요.
사선을 길~게 그으며 하늘하늘 떨어지는 눈을 보며
문득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었습니다.
녹차를 타서 호르륵 마시며 밖을 내다봅니다.
음악도 흐르면 좋겠습니다.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가 문득 듣고 싶어집니다.
아직은 저쪽 산의 나무들이 검게 보이지만
얼마 더 쌓이면 나무색조차 희게 변하겠지요.
세상의 어둔 것, 못난 것, 죄지은 것,
슬픈 것, 아픈 것...... 모두 재우고
오늘은 밝은 하루가 되었으면...하고 바래봅니다.
눈이 오면 마냥 들판을 신나게 달리는 강아지처럼
오늘은, 기쁜 하루가 되었으면 하고 기도해봅니다.
둥글이네를 찾는 모든 분들
가슴 속에 희미해진 옛 추억을 꺼내어
저처럼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아참! 조용히 음악도 흐르면 좋겠군요)
미소지으며, 지인들을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나마 행복을 빌어주는
그런 시간을 갖기를 바래요.
님들 모두 사랑합니다.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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