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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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두려운 날
두려운 날 - 김홍진

두려운 날엔
아무렇게나
꽃을 피우자

정해진 것들은
경산(經産)의 두렴처럼
이른 봄 문턱에 선 들풀은
외마디 비명 없이
부르르 꽃을 피운다

함부로 키를 세우지 않는
봄꽃을 맞기 위해
무릎을 굽히는
햇살, 바람,
그리고 빗물이여

지난 겨울의
싸늘한 협박은 잊기로 하자

경망스레 씨방을 터뜨리는
봉숭아처럼 성급한 걱정도
그만 잊기로 하자

기뻐 두려운 날엔
들녁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자

..............................
2005.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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