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담양호 - 김홍진
잿빛 누더기 산
참선하다 지칠 즈음
봄 햇살에 졸다가
반쯤 떠진 눈 아래
명경인듯 펼쳐진 호수
제 모습 비춰보는 산
누더기는 어디가고
눈부신 연두빛 장삼에
울긋불긋 꽃무늬 가사라니.
화두는 천리로 도망하고
스믈거리며 피어오르는
파계의 욕망
퍼득거리는 물새 날개에
죽비 맞아 주저앉고,
죽 끓는 변덕
오금은 저려오고
방정맞아라!
산이 들썩거리느라
잔물결이 쉴 새 없는
사월 오후의 담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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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16
♬ Shape Of Love - Yuhki Kuramoto ♬
투표 마치고 담양에 드라이브 나갔네요.
담양호 주변에 추월산이며 금성산, 이름 모를 작은 산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산들마다 하양,분홍 꽃을 피우고
수양버들의 빛나는 연록색이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호수에 자기 모습을 비춰보는 산이
아마도 나르시즘을 가지지는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억겁을 세월을 털고 곱게 차려입은 산이
훌훌털고 새장가나 들러 일어설까 두려울 정도로...
새봄이 주는 싱그러운 자태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그리고 말았네요.
위에 사진은 담양호하고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맘에 들진 않지만 올려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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