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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머무는 자리
하늘이 마냥 푸릅니다
거기에 포개진 구름이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만큼
많아서 신기합니다
당신이 나를 위해 준비한 것처럼
나 또한 당신 안에 머무는 것이
여간 기쁘지 않습니다
손을 내밀 필요도 없이
나를 당신 안에 깊히 담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머무는 자리는
늘 내겐 설레이고 떨리는 나뭇잎입니다
그 그리움의 구름이 쌓여
검은 구름으로 뒤덮여도
나는 하나도 슬프지 않습니다
당신, 비가 되어 내려오시면
두 팔 벌려
당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쉬이 오시지 않는 당신 때문에
저렇게 밤이 하얗도록 개구리 울어대도
저는 하나도 슬프지 않습니다
당신 맞으려 마중나가지 않아도
어제처럼 늘 당신이 먼저
내 안에 들어와 앉아 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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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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