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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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길



길     - 김홍진  



하늘 아래 나 있는 길은
어느 것 하나
하늘 닿아 있지 않는 것 없습니다
어두운 숲속을 향한 길이든
너른 바다로 가는 길이든
모두 하늘을 만나게 마련입니다

내 가슴에도 
길이 하나 있습니다
그 길도 하늘을 닿아 있습니다

오늘도 그 길을 걸어봅니다
그 길은 멀고도 고독하여
손잡아 줄 누구 없습니다

오로지
하늘을 닮은 당신,
오직 당신만이
내 캄캄한 삶의 길목을
잠시 미소로 밝혀줄 뿐입니다

나중에
더 이상 안개 자욱한
그 길을 걸어가지 않아도 될 때
난 당신의 품에 안겨
그 길만큼이나 긴 포옹을 하렵니다
강만큼이나 긴 그리움을 쏟으렵니다

아
난 지금 어디만큼 와 있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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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7. 30

♬ Satie...Gymnopedie No.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