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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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무논
.. 
         
무논 - 김홍진 


땅은 
제 스스로의 깊이로 가라 앉고 
물은 
제 바램만큼 하늘로 솟는다 

까부는 바람도 
경건한 논 위를 지날때 
숨 죽일 줄 알고 

이맘때면 
제 얼굴 비추다가 
첨벙, 하늘이 떨어지고 
논은 더 깊이 가라앉는다 

끝도 알 수 없는 논에 
기어코 뿌리내려 
불쑥 머리 내민 
독새풀 하나! 

.............................. 
2004.5.28 

무논을 보면 한 없이 평화롭습니다. 
어릴적, 간장독에 담긴 하늘이 겹쳐집니다. 
간장독에 솟는 생명의 흔적, 하얀 곰팡이처럼 
조용한 무논도 무언가 생명을 숙성시키는 
몸짓으로 저리 깊어지고 곰지락거리겠지요. 
곰팡이 대신 독새풀이 자라납니다. 
세상을 살며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무릇 곰팡이처럼, 독새풀처럼 
무엇인가 희망이 필요했나봅니다. 
2004.6.12 다시 고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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