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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토요일을 보내며...

주말을 보내며...

어김없이 주말을 찾아온다. 뿌듯~
내가 다니는 회사는 격주로 휴무를 한다.
격주휴무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한 주는 평일 퇴근시간까지 근무하고
그 다음 주는 일요일 처럼 쉬는 그런 근무 형태를 말한다.

먼저 주 토요일은 근무하는 날이라서
열심히 근무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일이 조금 밖에 없어서 카페에서 살다시피했지...

퇴근하니까 왕공주 열심히 저녁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다녀왔다고 입술에 도장을 찍어주었다.
1초도 안되는 순간이지만 이걸 게을리하면 저녁이 냉랭해질 수 있다.
요한이는 피씨한다고 내다 보지도 않는다.
가서 내가 인사했다. 요즘 것들은 사가지가 없다.
아빠가 왔으면 인사해야지...하면서 쓰다듬어 주었다.
마음으로는 똥침을 3회이상 가격해야되는데
의자에 앉아서 컴터를 하는 바람에 
미운놈 떡 하나 준다는 마음으로...

"담부터 인사안하고 모른척 하면 두거~~ -_-+++
 그나마 남은 피씨 시간 싹뚝할껴~"

알았다 한다.


돼지고기에 김치와 양파와 기타 양념을 넣고 볶구 있었다.
콩나물 무침과 무우 생채도 만들고 있다.
덤으로 호박을 채 썰어서 무침도 만들고 있다.
콩나물 무침이 있으니 당근, 콩나물국이 준비된다.

옆에서 도와준다고 돼지고기 볶음을 헤적거린다.
도움을 빙자로 뒤적이다가 고기가 큰거 같아서 가위로 난도질을 한다.
밥상에서 난도질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요리도중에 작업하는게 더 모양이 좋으리라...
한 점 먹으니 맛이 환상이다. 왕공주는 한번 야리면서 설탕을 집어넣는다.
내가 뭐 맛을 알아야지...

왕공주가 뒷 베란다에 가서 호박무침에 쓸 새우젖을 찾으러 간 사이에
냄비가 가쁜 숨을 토하는 것을 보고 궁금하여 귀퉁이만 살짝 열어봤다.
아씨....콩나물을 데치고 있었다. 
아차! 열면안돼는 것인데...거의 반사적으로 뚜껑을 닫았다. 한 0.325초 걸린거 같다.
냄비속에서 나오는 콩나물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모른척했다. 
너희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냉엄한 진리를...
왕공주 그 순간에 그것을 보고서 한마디 하려다가
"금방 닫았서~ 걱정마~" 하고 둘러대니
눈만 한 번 야리고 별말 없다.
안 때리고 눈으로만 야려주니 너무 고마워서 엉덩이를 한번 두들겨 주었다.
아무 반응없다.

조금있으니 지혜가 온다.
익숙한 냄새가 나니 되게 좋아라 한다.
익숙한 솜씨로 엉덩이를 갈겨 주었다. 비명을 지른다. ^0^ 

(중략...)

좀 있다가 배드민턴 운동을 가야되는데 너무 많이 먹었다.
포만감이 뇌 기능을 서서이 마비시키고 있다.
아씨...운동이고 뭐고 집에서 마구 뒹굴고 싶다.
참아야 한다. 날마다 불러오는 뱃살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한다.
가야하느니...
애들한테는 집에서 기거하면서 지켜야할 수칙들과 당부들을 일장 훈시했다.
안 한겠다고 개긴다. (이거봐라...)
그럼 피씨시간을 없애겠다고 무공을 펼쳤다.
다들 깨갱거린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흡족한 웃음을 띠우고 체육관으로 갔다.

(중략...)

너무 많이 쉰 탓인가. 공도 제대로 안맞고 마음만 급하다.
갈길이 멀고 험하다는 느낌이다.
땀은 날대로 나고 돼지고기 볶음 때문에 물만 들이켰다.
왕공주는 오늘 레슨을 하는 날이라 헥헥거리며 주저앉는다.
왕공주 안볼 때 셔틀콕 한 줄 더 훈련시켜서 힘들게 하라고 주문했었다.
스매쉬를 하다하다 지쳐서 파김치가 되어서 또 돌아왔다.
흐믓했다.
오늘 밤은 아랫층에서 구박안받고 조용히 보낼 수 있을 거 같았다.
(사실 저녁에 그냥 잤다 ^^)

집에 돌아와보니 지혜 친구들이 단체로 놀러왔다.
집에가서 통닭에 생맥주시켜서 하하호호거리며 씨원하게 먹자고 약속했는데...
지혜를 살짝 불러내어 협박을 해서 친구들을 내 쫒았다.
샤워를 간단히 끝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기다렸다.
띵동하고 배달이 왔다.
만 오천원이란다. 디게 비싸다.
몇 갑자의 공력을 체육관에 쏟아서 그런지 땡기기도 잘한다.

"쨍~" 하고 부딪는 유리잔을 보며 두세모금 먹고 내려놨는데
왕공주도 컵을 내려놨다. 잔이 비어있었다. 
헉~ 군말없이 술을 따른다. 늦으면 죽음...
애들은 죄없는 통닭만 뜯는다. 우린 다만 마실 뿐이다.

생맥주 두 잔 먹더니 왕공주 얼굴이 발그레진다.
거의 그로기다. 아마도 체육관에서 코치에게 주문한 내용이
먹혀들어갔나보다. ^0^
괜히 미안한 척하면서 쉬라고 그랬다. 알았다고 한다.
조금있다가 침실에 들어가서 건드리니 냅두라고 경고한다.
"그럼 그럼....안 건드릴께 잘자~~ ^0^"

남은 맥주가 나를 오라고 손짓한다. 아...저 요염한 자태여~
깡그리 해치웠다.
배도 부르고....잠이 살살 온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fade out처럼 흐려지려고 할 때
침실에서 말이 흘러나온다.

"깨끗이 치우고 자~!"
"네~" -_-;;;

깨끗이 치우고....깨끗이 토요일이 지나갔다.
들어가보니 왕공주가 백설공주처럼 이쁘게 새근새근 자고 있다. 
입술에 입을 맞추려다가 참았다. 깨어날지 모르니깐... 


아!!! 은혜로운 토요일의 밤이여~ ^^

...............................................
♬ 그대 고운 내 사랑 - 이정열 ♬

 
와인
넘 재미있어서 내내 웃고 갑니다.. 정말 은혜로운 토요일 밤이 여기까지 전염되는 듯 하네요... [2003/11/19]
와인
그리구요 깜빡했는데 제 카페에 자작시 부탁좀 드려요..홍진씨 글 기다리는 회원님들을 위해서...그렇게 해 주심 고맙겠어요~ [2003/11/19]
김홍진
와인님~ 저를 기다리는 회원님이 누굴까...알떠요~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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