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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즐거운 고문
연휴들은 잘 보내셨는지들 ^^*

난 처제와 그 악당(?)과 주말을 보냈네.
조카들이 어린지라 놀러다니는데도 제약을 받는다.
유모차 끌고 쉽게 오갈 수 있는데가 그리 많지는 않다.
토요일에는 담양에 있는 소쇄원이라는데를 갔다.
1700년대에 지어진 한국 정원인데
아기자기한 모습이 참 예쁘다.
그러나...길은 울퉁불퉁...유모차를 거의 들고 다녀야 한다.
언제 담양에 들를 기회가 있으면 구경하시기를.

토요일 저녁엔 조카딸 한테서 비싼 뽀뽀를 받아냈다.
거의 2주일만에 얻어낸 쾌거 ㅋㅋ
처제가 노트북을 가져오긴 했지만
집에서 인터넷을 쓰는 것은 우리 컴이나
노트북에 랜을 연결하거나 둘 중에 하나라
요넘이 인터넷 게임을 하고자픈 모양이다.

내가 컴을 하고 있을 때
"five minutes! five minutes!"하고 채근댄다.
5분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가 하겠다는 우격다짐이다.
먼저 번에는 뽀 해주면 PC쓰게 해주겠다고 빅딜을 해도 안통하는데
이번에는 피씨안에 스파이더맨 무비 있다고 꼬셔서는
뽀뽀와 "사랑해요" 포옹을 받아내었다.
잠시 망설이는 표정을 짓다가 활짝웃고는
주딩이를 내민다. ㅎㅎㅎ

요넘은 인터넷 게임을 시작하면 5분을 지나
한 30분을 넘어서 엄마가 갖은 협박을 해야 울상이 되어서
의자에서 내려온다.

요즘 내가 잠자리에 들면 꼭 치루는 예식이 있다.
거실에 처제와 아이들이 요와 이불을 펴고 잘 준비를 하면
나는 침실로 들어와 베개를 두개 포개 놓고
그 위에 처퍼덕 엎드려 잠 자기 위한 독서(?)를 시작한다.
몇 페이지 진도가 나가기 시작하면
어둠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어김없이 조카딸이 출현한 것이다.
쪼로로 다가와서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화장대 위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 때 난 고개를 푹 숙이고 "조졌다"를 복창한다)

조그만 상자에 갖가지 머리핀이며 손톱깎이, 밴드 등의 장구를 챙겨서
내가 엎드려 있는 장소로 와서는 사전 동의도 없이 작업을 시작한다.
지가 무슨 닥터나 되는 듯이
입에 온도계를 꽂듯 머리핀이며, 손톱깎이(디러라...) 들을 네개나 다섯개를
꽂아 넣는다. 아니 쑤셔 넣는다.

남는 머리핀으로 머리를 들쑤시거나
화장팩으로 얼굴을 두들겨주고
조그마한 고무밴드를 손가락에 두르고
쬐끄만 손으로 밴드를 집어 올려 그 사이에
잡다한 머리핀이나 길쭉한 것을 끼워 놓는다.

10여분이 넘는 동안 난 암말도 못하다가
입에 찔러넣은 체온계(?) 때문에 침이 고이다가 못참으면
한꺼번에 내 손으로 빼어내고는
"Am I beautiful? 또는 Help me! Somebody help me.
Hanna is trying to kill me!" 하고
간간히 외쳐주어야 흡족해 한다.
참나....ㅎㅎㅎ

두 눈이 감길즈음 거실에서 나의 비명소리를 듣던 처제가,
"해나야! 5 minute! 알았지?!"해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그래도 5분이 남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침묻은 체온계를 넣었다 빼었다
뭐라 쫑알거리며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쬐끄만 조카년한테 이런 고문을 받는게
귀찮을 때도 있지만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아이를 다 키워놔서 그런 것일까?
꼬마가 가슴아리게 귀여운 것이 ^^*
해나야, 세준아 사랑한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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