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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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보리짚 태울 때
..

보리짚 태울 때

서툴게 피어나
하늘 염원하여
부풀어 오르던 꿈
동동거리던 걸음 다독여
한 겨울 서릿발 선 땅에 묻어 놓았지.

봄되어 젖줄 흐르는 땅
맑은 이슬 받아 먹어
내 누이 걷어올린 종아리처럼
물 오른 네 몸이
아침 햇살 받아 반짝일 땐
자랑스러웠다.

한 점 부끄럼 없이
꺼럭조차 위로 향하던
꼬장꼬장한 네 목
무섭던 바람조차 누이질 못하더니

여름,
옆 논 물꼬틀며 재촉하는
무심한 손길이 아니어도
오로지 하늘 향하던
영근 그리움으로 목 마르다.

이승의 한 벌 옷마저
태워 하늘로 오르는
이별 소리 이려니.
온 들녁이 연기로 자욱하다
참...
매워 눈물이 난다.

.................................................

2003. 6.14



♬ 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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