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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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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doongle.com/zboard/data/picture/월출산.jpg
Subject  
   식목일 월출산 산행
식목일 아침. 식재할 데가 없어 나에게는 무의미한 날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내년부터인가 식목일이 없어진단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인가보다.
전날에 등산하기로 작정하고 담양 추월산에 갈 것인지, 아니면 영암 월출산에
갈 것인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추월산에는 가보았으니 예전에 산 문턱까지
가보았다가 배가 아파 등산하지 못한 20여년 전이 생각나 월출산에 가보기로
굳혔다. 애초부터 등산을 싫어하는 애들을 끌고 갈 마음은 없다.

오붓이 나서는 길이 설레인다. 나주를 거쳐 영암으로 움직이는 차밖의 풍경이
봄이 품어내는 정기로 술렁이고 있다. 논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내어민 연초록
잎새들로 제법 푸른 빛갈을 두르고 있고 군데군데 인가 옆에서 벚꽃이 고개들고
있었고, 도로변에는 개나리가 개화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 중에서 눈을 사로잡는 것은 머리를 감은 여인네의 기다란 머릿결 같은
수양버들의 싱그러운 움직임이었다. 바람에 나부끼며 찰랑이는 모습을 보다
탄성을 질렀다.
봄! 아- 봄...

휴일 때문인지 도시에서 외곽으로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로 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한시간 넘게 운전하여 도착한 월출산 입구. 벌써 햇살이 따갑다.
정상에서 먹을 컵라면 하나하고 산 정상이 잘 보이는데서 국립공원 지기들의
정성어린 서비스인 사진 한 장 찍고 갔다. 나중에 이 메일로 보내준단다.

구름다리를 거쳐 천황봉 정상으로 오르고, 내려올 때는 바람폭포 쪽으로 코스를
잡았다. 산을 많이 다녀본 안사람이 월출산은 바위산이라 남자산이라 일러준다.
과연 산에 오르니 바위밖에 없다. 갖가지 모양들로 어울어진 그 장관이란...
두 봉우리 사이에 인공 현수 다리를 놓은 구름다리에서는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높고 현기증이 난다. 어지럼증을 잘 타는 아내는 얕게 비명지르면서 잘도 간다.
구름이 많은 날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리라!

그동안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해서인지 팔구능선에서 다리가 풀렸다.
성큼이며 지쳐올라가는 아내가 존경스럽다.
2시간 반만에 오른 천황봉(해발 809미터). 정상에서의 운치도 좋지만
오르는 길의 산의 형세가 너무 장관이다. 강릉 경포대를 옮겨놓은 듯한
경포대의 모습도 참 운치있다.

햇살을 피해 준비해온 도시락과 컵라면을 먹고 나니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게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산에 오른 후 먹는 만찬의 맛은 꿀맛!
내려오다가 만난 바람폭포. 폭포라고 해서 멋진 폭포를 연상한 것이 잘못이었다.
물이 귀한 산이라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가늘다. 지친 몸을 쉬게하고
목마른 등산객의 목을 축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 시간만에 터덜거리고 내려와서는 하이트 캔맥주 하나 샀다.
"당신 삼분의 이 마시고 난 한모금만 주소" - 운전해야 하기 때문에 -
달콤한 바람이 살폿 지나고 행복한 피로가 몰려온다.
집으로 가는 길을 잘 못들어 시골길을 달렸다. 잘 못들어 오히려 행복한 시골길이
얼마나 아득하고 정겨운지......

삽겹살 한근 반 사서 식구들과 오랫만에 집에서 회식을 했다.
삽겹살과 함께하는 소주의 알싸한 맛. 우리나라 사람 만이 느끼는 행복감이렸다.
휴일에 집에서 뒹굴거리던 지난 두어달의 피로를 끝마치는 날이었다.
참 힘들고 지쳤던 때 다정하고 고마운 아내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등산은 꿈도 못꾸었을 것같다.
그동안 몸과 마음이 참 지쳐있었던 같다.

20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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