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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홍진 
Subject  
   장수 와룡리 휴양림
광주에서 가브리엘씨 부부와 함께 장수로 출발하는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기쁨을 차분히 가라앉히라고 다독이는 사려 깊은 배려이시리라.
약 5 년 전부터 만들어진 교사 모임에 남편으로서 당당히 꼽사리 끼는 날.

처음엔 남편과 아이들까지 모여 여간 북적였었는데 이젠 아이들이 중학생 이상으로 다 커버린 뒤라 대부분 아이들을 집에 남겨두고 부부가 모이게 된다. 모임의 주는 교사 즉, 아내들이고 남편들은 들러리인 셈인데 횟수가 잦고 해가 가다보니 이젠 남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편들 스스로 ‘이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표현한다.

예전 시골 조그만 성당에서 복닥거리다 보니 아내며 남편들이 쉬이 친해진 뒤고, 이젠 그 시골을 떠나와 서울, 대전, 부산, 경주, 광주로 뿔뿔이 흩어져 살다보니 추억도 그립고 사람이 그리운 지라 모임을 갖기 전부터 마음이 봄꽃 기다리듯 설레인다.

광주를 빠져나와 88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비가 굵어진다. 가장 와이퍼를 바쁘게 동작해도 깨끗한 창밖 모습이 나오질 않는다. 전북 장수 근처의 와룡리 자연휴양림을 찾다가 극기야 엄한데로 빠지고 말았다. 한 30분 헤매다 보니 비행기재가 나온다. 광주에서 무주, 진안, 장수(무진장)를 거칠 때 예전에는 이 고개를 꼭 넘어야만 한다.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듯 아찔했으면 비행기재라고 이름을 붙였을지 짐작이 간다.

휴양림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팀이 도착하여 늦게 왔다고 핀잔을 준다. 서울에서 오는 요셉씨 댁은 한 시간 후 쯤 도착했다. 두 개의 집(산막 1,2호)과 원두막과 평상을 더 예약해 놓았다 한다. 바로 아래에는 콸콸 계곡물이 지나고 있었고 산막 근처에는 빼곡히 나무들이 번을 서고 있다.

세 가족은 아이들을 데려왔다. 아이들을 못 데려 온 것이 후회가 된다. 애들이 커 가면서 놀러가려면 쉬 따라오지 않는게 요즘 아이들 습성인가보다.

집집마다 가져온 반찬과 장어구이로 저녁을 해치운다. 곁들여 먹는 소주 몇 잔에 다들 불콰해진다. 세상사는 이야기, 어렵게 지나온 얘기, 허툰 얘기들을 나누면서 만남을 마음껏 나누었다. 나는 쉽게 술에 정복당한다. 급하게 술잔을 돌리는 바람에 몸이 못 견뎌 잠시 차안에서 쉰다는 것이 그날 저녁 잠이 되었다.

아내가 깨워 밖에 나가 보았다. 비가 장대같이 내리더니 계곡물이 많이 불었다. 상류에서 물길을 조작하기 때문에 휴양림 쪽으로는 물살이 더 늘지는 않는단다. 물이 내려오면서 냇가 돌들을 울려대고 계곡을 쩌렁대며 나오는 소리가 흡사 폭포소리를 방불케 한다. 산의 서늘함 때문인지 모기가 극성부리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루저녁이 지났다.

알싸한 된장국으로 아침먹고, 예절(미사 대신)을 하고나서는 남자들은 팀을 나누어 족구를 하였다. 족구라면 일년에 한 번이나 하면 많이 하는데 하기에 앞서 두려움이 앞선다. 공 몇 번 튀기다 보니 하늘에서 또다시 장대비가 내린다. ‘그냥 계속하자’라는 말로 계속되는 족구시합. 어릴 적 비올 때 냇가에서 비맞으며 멱 감는 재미가 난다. 내리는 빗속에서 족구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먼발치서 많이 사람들이 키득거리며 보고 있다. 대리만족, 볼거리가 제공되는 셈이다.

첫 번째 시합을 지고 두 번째 시합을 이만원 빵으로 배를 튀겨서 하다 기어코 일을 내고 만다. 요셉씨 아킬레스가 끊어진 것이다. 시합은 자동 종료되고 앞으로의 뒷감당 때문에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점심을 먹고 헤어지는 모습이 여간 서운하지 않다. 다친 사람은 왼발, 차가 자동이라 운전은 문제가 없지만 이 한 여름에 그 치료가 얼마나 고역일까. 지나고 나면 추억이겠지만 조금 아픈 추억일 듯하다.

2006.7.18
 
천성미다미아나
후회!!!!!!!!!!! [2006/07/24]
천성미다미아나
후회!!!!!!!!!!!괜실이 족구시합을 시켜서 요셉씨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스럽습니다. 그러나 치코씨 글을 읽으니 벌써 아련한 추억같이 느껴지는 이 마음은 어찌하오리까? 다시 그립고 만나고 싶네요 [2006/07/24]
김홍진
걱정마세요. 모든게 잘될 겁니다. 지난주 금요일(21일)에 수술했는데 잘 됐답니다. 보고싶다요 다미아나님~ ^^*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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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2007/08/27 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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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2005/01/0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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